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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분양가, 무주택자 내 집 마련의 꿈 좌절시키나?

부개포 2025. 6. 18. 07:06

아파트 가격과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무주택자들이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분양가로 공급되어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치솟는 분양가, 무주택자 내 집 마련의 꿈 좌절시키나?

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3년 만에 50% 넘게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85% 상승한 2,879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수도권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약 10억 650만 원, 전용 104㎡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약 12억 8,550만 원에 달한다는 의미입니다.

부동산R114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2021년 3.3㎡당 1,468만 원에서 2024년 2,317만 원으로 3년 만에 57.8%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 상승, 인건비 상승, 그리고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등 강화된 규제의 영향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는 무주택자들의 청약 통장 무용론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39만 3,790명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만 5,048명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54만 3,599명이 청약 통장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분양가가 너무 높아 당첨되더라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줍줍' 무순위 청약, 내 집 마련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다

이처럼 높은 분양가에 좌절한 무주택자들이 눈을 돌리는 곳은 바로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입니다. 무순위 청약은 부정 청약, 전매제한 위반 등 불법 행위로 계약이 취소되거나 미계약 물량 등으로 인해 발생한 잔여 가구를 재공급하는 것으로, 과거 분양가로 공급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는 현재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 수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뜨거운 관심의 중심

최근 무순위 청약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단지 중 하나는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입니다.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6월 9일~15일) 기준으로 이 단지에는 무려 4만 2,998명이 방문하며 가장 높은 방문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단지에서는 전용면적 84㎡ 1가구(9층)와 전용 104㎡ 1가구(25층)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됩니다. 이 물량은 부정 청약, 전매제한 위반 등의 불법 행위가 적발되어 계약 취소 및 재공급이 결정된 것입니다. 2020년 1순위 청약 당시에도 특별공급을 제외한 452가구 모집에 1만 8,262명이 접수하여 평균 4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단지입니다.

 

당시에는 지하철 1호선 화서역이 도보권이라는 점이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단지 앞에 스타필드 수원이 들어서면서 정주 여건이 더욱 좋아져 그 가치가 더욱 상승했습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수원시 거주자에 한해 전용 84㎡ 1가구는 신혼부부, 전용 104㎡ 1가구는 다자녀 가구 대상 특별공급으로 진행됩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역시 분양가입니다. 전용 84㎡는 7억 1,100만 원, 전용 104㎡는 8억 7,500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발코니 확장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시세나 분양가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입니다. 실제 이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전용 84㎡가 이달 11억 9,000만 원(7층), 전용 104㎡는 지난해 14억 8,000만 원(41층)을 기록했습니다. 즉, 무순위 청약을 통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입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서울에서도 '줍줍' 열풍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 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에서도 무순위 청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이달 둘째 주 3만 7,714명이 찾아 방문객 2위에 올랐습니다. 이 아파트 또한 지자체와 무순위 청약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용 39·49·59·84㎡ 4가구가 2023년 분양가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당시 분양가는 전용 59㎡가 9억 7,940만 원에서 10억 6,250만 원, 전용 84㎡는 12억 3,600만 원에서 13억 2,040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전용 59㎡가 지난달 22억 3,000만 원(28층), 전용 84㎡도 지난달 26억 원(13층)에 거래되어 2년여 만에 10억 원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처럼 높은 시세 차익은 서울에서도 무순위 청약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결론: 무순위 청약, 현실적인 내 집 마련 대안인가?

치솟는 분양가와 금리 인상 등으로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무주택자들에게 무순위 청약은 실낱같은 희망이자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높은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이미 지어진 아파트를 눈으로 직접 보고 청약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무순위 청약의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무순위 청약은 그 특성상 물량이 매우 적고, 대부분 특정 지역 거주 요건이나 무주택자 요건 등 까다로운 자격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경쟁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당첨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고분양가 시대에 무순위 청약은 무주택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임은 분명합니다.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무순위 청약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주택자들은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며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